손태승, 중징계 받아 연임 불투명
차기 은행장 선정 논의 돌연 연기
최악 상황땐 회장 재선정 돌입
오는 7일 이사회서 거취 밝힐 듯

지난달 29일 손태승(왼쪽)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우리은행장 심층면접 후 돌아가고 있다.  김동준기자 blaarns89@
지난달 29일 손태승(왼쪽)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우리은행장 심층면접 후 돌아가고 있다. 김동준기자 blaarns89@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안개 속으로 빠졌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이 미뤄진 상황에서 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회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손 회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7일 2019년 결산 실적을 보고받는 정기이사회를 연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 중징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제재를 결정했다.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오는 3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된 손 회장은 주총 이전에 중징계가 확정되면 우리금융 회장을 연임할 수 없다.

회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도 연기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산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압축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진행했지만 단독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후보 3명에 대한 그룹임추위 위원들 간의 견해가 갈렸다. 그룹임추위는 손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지켜본 뒤 우리은행장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일정 자체를 재연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손 회장이 연임을 강행할 지 여부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말 손 회장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단독추천했다. 'DLF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행정소송을 통해 연임을 강행할 수도 있다. 다만 행정소송을 벌일 경우 우리금융은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금감원은 제재심 직후 우리금융 이사회의 책임있는 판단을 요청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르면 3일 제재심의 결정을 결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제재심 결론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징계 결정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의 결단 여하에 따라서 차기 회장과 은행장 선정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손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우리금융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전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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