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4일 0시부터 전면 금지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결정, 발표했다.

내국인의 경우 2주간 자가 격리를 한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각국의 대처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과 교역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점 등을 거론하며 입국금지 조치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각국이 속속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을 내놓으면 "우리만 방역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이번 대응 역시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정 총리는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상태'로 유지를 하되, 최고단계인 '심각단계'에 준해서 총력대응을 할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서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입국금지 조치를 비롯한 다양한 정부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정책 역량을 신종코로나 대응에 집중했다.

지난달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에는 약 열흘 만에 65만5000여명이 동참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 시각으로 2일 오후 5시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키로 했고, 일본도 2주간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리고 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인천공항 입국 현황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이용객이 입국 변동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0.2.2      mjkang@yna.co.kr  (끝)
인천공항 입국 현황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이용객이 입국 변동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0.2.2 mjkang@yna.co.kr (끝)
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2.2       kimsdoo@yna.co.kr   (끝)
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2.2 kims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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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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