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격' 1주일 새 한 곳은 하락, 한 곳은 상승으로 분석
같은 구 내에서도 상승지역 엇갈려…“전세대기수요 늘어난 영향”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주요 통계업체 및 기관의 전세가 변동률 지표가 크게 엇갈리면서, 서울 전세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봄 이사철, 정부 규제 등으로 전세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전세시장의 불암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07%로 전주(0.03%)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주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주간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05%로 전주(0.10%)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한 곳의 지표는 전 주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다른 지표는 오히려 절반 가량 떨어지는 대조적인 모습이 관측된 것이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는 1월 마지막 주 서울에서 전세가격 변동률이 가장 가팔랐던 지역이 마포구로 나타났다.

마포구의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24%로 서초(0.12%), 송파(0.12%), 강남(0.05%) 등 강남3구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서 마포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03%로, 한 주사이에 변동률이 8배나 상승했다.

반면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관측됐다.

1월 마지막 주 마포구의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10%로 전주(0.21%)대비 오히려 절반으로 축소됐다. 1월 변동률 전체를 놓고 봐도 월간 최저 변동률이다.

마포구 외에 두 번째로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 역시 엇갈렸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는 마포구에 이어 서대문구가 0.2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나, 한국감정원은 1월 마지막 주 서초구의 전셋값이 0.16%로 25개구 중 가장 높았고, 이어 동작구도 마포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관마다 지표로 삼는 대표 단지가 다르다"며 "그만큼 같은지역 내에서도 국지적인 등락이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는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염리동 일대가 올랐다는데는 공통된 의견이었으나 염리동을 포함해 한국감정원은 상암동, 부동산114는 아현동을 상승지역으로 꼽으며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전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컴파크 6단지는 84㎡는 지난달 11일 6억원에 거래된 이후 22일에는 5억8500만원으로 오히려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같은단지 104㎡도 14일 7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1일에는 6000만원 낮은 6억70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반면 같은 상암동의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4일 4억원, 10일 4억2000만원, 12일 4억3000만원 등 보름 새 전세 실거래가가 3000만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 변동폭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렇게 수치의 방향이 정반대로 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전세시장 대기수요가 쌓이면서 매매시장으로 갈아타지 못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시장은 규제 여파로 매매시장으로 갈아타지 못하는 수요층이 누적된 가운데, 청약 1순위 거주기간이 올해부터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전세시장에 대기하는 실수요자가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공급 대비 수요가 줄면서 앞으로 전세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전세 수요는 과거보다 늘어난 가운데 시장 내 알짜 물건은 부족해지면서 초과수요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주요 통계업체 및 기관의 전세가 변동률 지표가 크게 엇갈리면서, 서울 전세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봄 이사철, 정부 규제 등으로 전세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전세시장의 불암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주요 통계업체 및 기관의 전세가 변동률 지표가 크게 엇갈리면서, 서울 전세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봄 이사철, 정부 규제 등으로 전세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전세시장의 불암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국감정원 및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각 사 제공>
한국감정원 및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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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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