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5곳 누적조회수 8000만건
주류 소통 플랫폼으로 떠올라
콘텐츠 차별화 확보경쟁 치열



# "회식하고 다음날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뭔줄 알어? 모르지? 들깨야 들깨. 술이 들깨. 하하하하하하하하." "팀장님, 아재개그는 전혀 재미가 없을 뿐더러, 쓸데없는 시간만 잡아먹습니다. 회의나 하시죠. 하하하하." 어느 회사 사무실.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는다. 신입사원은 패기가 있어야 한다는 김 대리 말만 믿고 팀장의 농을 되받아친 오 주임 때문이다. 곧 겪을 오 주임의 고초가 예상된다. 실상 있을 법한 내용을 연출해낸 이 장면은 대신증권이 제작한 웹드라마 속 내용이다. '을지로 김대리'라 이름한 유튜브 채널 '밸런스뷰'에서다. 영상 관람 후 댓글을 달면 기프티콘을 준다. 유쾌함은 덤으로 얻는다.

금융투자업계에 유튜브 소통 바람이 일고 있다. 유튜브가 주류 소통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한 접점 마련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등 유튜브 채널 총 조회수 상위 5곳의 누적조회수는 8000만건에 달한다.

지난 2007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가장 발빠르게 나섰던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 '삼성 팝'의 누적조회수는 2000만건이 넘었다. 삼성증권은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2020을 소개해 이목을 모았다. 전자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와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해 관심을 샀다. 다만 구독자수 확보에 있어서는 정체기다.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는 6120명으로, 5~6년 뒤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후발주자는 미래에셋대우다.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1983만건으로 2000만건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14년 비교적 늦은 채널 구축에도 구독자들의 채널 호응도가 높다는 평이다.

조회수 1600만건이 넘은 신한금융투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예능방송' 수준의 콘텐츠로 구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댈님's 사회초년생 재테크'를 비롯해 '챔's 왕초보 주식투자 개념원리', '구채희 작가의 미국국채 100달러로 투자하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한 덕분이다.

대신증권 유튜브 채널은 개설 3년여 만에 1296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직장인 공감 웹드라마 속 연기자들은 실제 대신증권 직원들이며 벌써 30편이 제작됐다.

이밖에 '유과장의 주식이야기', '대신증권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있으며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자산관리도 인공지능 뇌섹시대'는 무려 조회수 270만건에 육박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단순한 시황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서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사에 귀기울여 다양한 주제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1년 말 문을 연 KB증권 유튜브 채널도 조회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지식비타민'과 '금융훈민정음', '유보투: 유튜브로보는 투자이야기', '생생리서치' 등을 통한 금융정보 제공에 집중했다.

이밖에 키움증권(850만건), NH투자증권(466만건), 유안타증권(343만건), 이베스트투자증권(342만건), 한국투자증권(150만건) 등이 올해 1000만 조회 달성을 목표로 한 유튜브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어렵게만 여겨지는 금융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독자수가 늘고 있는 만큼 고민도 커지고 있는 만큼 깊이 있는 주제를 갖고 속 시원히 소통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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