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익 소폭 반등…1년 만 낸드 수요 확대+미세공정 효과로 수익성↑ 올해 비트그로스 D램 10%·낸드 20% 중·후반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1년 만에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재점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에 따른 세계경기 악화 등의 변수가 있어 아직 낙관하긴 어렵지만,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7조7685억원으로 전년보다 52.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230조4009억원으로 전년보다 5.48%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조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줄었다. 다만 증권업계의 전망치(약 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0% 가량 늘어난 숫자다.
반도체 사업의 반등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8년 3분기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4분기에 7조7700억원으로 하락했고 이후 매 분기마다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작년 4분기 3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 분기(3조500억원)와 비교해 4000억원 늘어난 숫자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작년 3분기부터 가격 반등 중인 낸드플래시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늘었고, 10나노 D램과 5세대 V낸드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원가절감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비록 세계 경기 흐름과 상당 수준 연동하는 메모리반도체의 특성 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연간 10% 중반 성장하고 낸드(NAND)는 20%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세공정 초격차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올 1분기까지는 비수기를 거친 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폭이 시장 예상치와 대비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할 1분기 말부터 모바일 D램 수요 급증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도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가 꺾이면 반도체 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업황 회복에 발맞춰 올 상반기 중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극자외선(EUV) 5나노, 7나노 양상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올 1분기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차세대 3나노 GAA 공정 개발도 가속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 2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7나노 EUV(극자외선노광장비) 등 미세공정 설비 증설로 관련 투자가 늘어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