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작년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규제 기조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청약은 만점에 가까워야 당첨 가능성이 생기자 수요자들이 더 늦기 전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이후 강력한 12·16 대책을 내놨고 올 들어서도 집값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자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상투를 잡았다는 의미는 서울 아파트를 가장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더 이상 투자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9월까지만 하더라도 6997건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1만1515건으로 급격히 불어났고 이어 11월에도 1만1479건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1만건이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현재 실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60일 이내에 하도록 되어 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정부가 작년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을 밝히면서 주택 공급 부족 불안감은 연말로 갈수록 점점 커졌고 이로 인한 매수세 촉발로 강남권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당 1억원에 거래된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정부는 주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초강수인 12·16 대책을 내놨고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5월 말∼6월 초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 하락 전환했다. 대책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는 물론이고 초고가 아파트는 신축이라도 2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지만 거래는 잘 안된 영향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줄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39건으로 직전인 작년 12월 7532건과 비교해 5분의 1 급감했다. 강남 3구를 살펴보면 송파구가 39건, 서초구 36건, 강남구 33건 순으로 하루 평균 1건 정도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 업계는 12·16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공급 부족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가격 혼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정부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 받으면서 상투를 잡을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규제로 도심권 내 새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정책이나 정부 성향에 따라 주요지역 아파트값의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2018년 9·13대책 이후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갔던 서울 아파트값이 작년 하반기 들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이 공급 부족 논란을 일으키며 재건축에 이어 신축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분양가 규제로 로또가 된 청약시장은 과열 양싱아 이어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2018년 9·13대책 이후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갔던 서울 아파트값이 작년 하반기 들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이 공급 부족 논란을 일으키며 재건축에 이어 신축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분양가 규제로 로또가 된 청약시장은 과열 양싱아 이어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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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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