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작년말 본격 논의됐지만
총수일가 불화에 분위기 악화"
국토부 "진에어 사태와 별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진에어(사진)에 대한 제재 해제 논의를 작년 말 본격화했지만, 비슷한 시기 불거진 한진가(家) '남매의 난'과 '모자 불화설'로 흐지부지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로선 국토교통부가 이사회 각종 제도와 정관 등에 대한 보완을 주문한 만큼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서나 재논의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9일 진에어 노조 관계자는 "작년 12월 국토교통부 외부자문위원 인터뷰로 본격적인 제재 해제 검토가 진행됐지만, 크리스마스 총수 일가 난동 사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난 2010년부터 6년 동안 등기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 국토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외국 국적으로 국적 항공사 등기임원에 등재할 경우 면허 취소 사유지만, 진에어는 신규 취항 금지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2018년 8월부터 진행된 제재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크리스마스 총수일가 난동 사태는 작년 성탄절을 맞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아 모친과 언쟁을 벌인 사건이다. 이는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만큼 한진가 남매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불과 며칠 만에 모자가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애초 진에어 제재 시발점인 조 전무가 이른바 '물컵 갑질' 이후 14개월 만인 작년 6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악화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노조 관계자는 "(외부자문위원 인터뷰 이후)국토부가 이사회의 각종 제도와 정관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다"며 "이를 위해선 3월 말 주총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같은 시기에 있는 한진칼 주총에서 총수 일가 거취는 지켜보겠다는 의도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한진가 내에서 불거진 사태와 진에어의 사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진에어의 최종 제출한 자료에 대해 조직, 인사, 항공 등 여러 민간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봤다"며 "이사회 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등 이런 여러 가지 구체적인 지적들이 있었고 관련해서 진에어가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계획을 요구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칼 안에서 불거진 잡음들이 진에어의 경영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냐는 관점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집안싸움이 있었는데 그게 자회사 안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경영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직접적인 무언가를 찾기는 힘든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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