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해 현장을 찾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한국당은 연일 정부의 우한 폐렴 초기대응 미흡을 지적하며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초구청 재난안전상황실, 서초보건소 등을 방문해 우한 페렴 진단 키트 공급 현황과 지역 내 확진 방지 상황을 확인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사회 내 우한 폐렴 확산을 방지하려면 신속하고 정확한 확진 검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한 폐렴이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우한 폐렴도 그렇지만 호흡기 질환에 관한 대처는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고, 광역 대응이 필요하다"며 "또 기본 수칙을 잘 지켜야 하고 행정적 시각이 아닌 전문가들의 시각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때도 초기에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조가 덜 되는 바람에 효율적인 차단이 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며 "(우한 폐렴도) 정부의 초기대응이 안일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이미 곳곳에서 (우한 폐렴) 초기대응의 미비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는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고 쏘아붙였다.

일각에서는 검역과 방역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황 대표의 현장 방문이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검역·방역에 집중할 시기에 정치권의 현장 방문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자제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보고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해 "정부가 긴급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섣불리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 대응 방안의 속도 늦추거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황 대표도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이날 "저희의 방문이 현장에서의 대처에 조금이라도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념했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들이 있다면 국민들께 (현 상황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TF 현장점검회의 전 손 세정제로 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TF 현장점검회의 전 손 세정제로 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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