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지음 / 행복에너지 펴냄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준비위 대표는 '영원한 민주투사'로 불린다. 50여년을 오롯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군부독재가 패퇴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는 우리 사회의 독재적 요소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투쟁해왔다. '장기표의 정치혁명'은 그가 그토록 추구해온 이상적 사회와 국가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는지 들려주는 고백록이자 미래를 향한 선언문이다. 엄혹했던 70년대 노동운동의 현장을 지켰고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조종자로 낙인된 그는 '혁명분자'로 인식된다. 10여년의 수배, 10여년의 구속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그는 투쟁의 강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토로한다. 노동운동, 반독재에 대한 항거는 공산주의나 북한 노동당 김씨 일가 독재에 대한 경도(傾倒)가 결단코 아니었다는 것. 오직 나라와 국민의 국리민복의 길을 찾기 위한 외침이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87체제 이후엔 정보문명시대에 부응할 새로운 진보이념인 '민주시장주의'를 주창하며 진보를 추구해왔다고 자부한다. 그의 민주시장주의는 민주사회주의로 치환되는데, 계급투쟁과 폭력혁명을 거부하며 생산수단과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의회주의와 복지주의를 지향한다. 민주시장주의는 한마디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반 위에서 사회보장이 고도로 정립돼 개인의 자아실현이 촉진되는 이념을 말한다.
저자는 "정치는 역사의식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며 정보혁명이 일어나는 문명 전환기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 제반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노동 기득권 세력인 민노총과 교육혁신을 막고 있는 전교조의 해체를 요구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며 창의적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진보적 지식인 가운데 그만큼 민노총과 전교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는 없다. 어떤 보수주의자보다도 더 속시원하게 '개인'의 존중과 시장의 가치를 포효하는 진보주의자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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