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만사가 헛되다는 것을 본디 알고있지만

구주가 하나 되는 것을 못 보는 것이 슬프구나

천자의 군대가 북쪽 중원을 평정하는 날을

제삿날 아비에게 알리는 것을 잊지 말거라


남송(南宋)의 육유(陸游)는 1만여 수의 시를 지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시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85세에 죽으면서 여섯 아들에게 이 시를 남겼다. 죽으면 만사가 공(空)이라는 사실까지 깨우쳤지만, 시인은 평생 품어온 우국지심을 버리지 못하고 이를 유언으로 남긴다. 죽으면서까지 조국의 국토가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심경이 처연하다. 하지만 시인의 소원과는 달리 남송은 금나라에게 빼앗긴 고토를 회복하지 못하고 원나라에게 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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