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법인 찾아 임직원 격려 스마트폰 생산 공장 방문 등 경영 키워드 '현장·미래' 강조 AI·5G… 新성장사업에 집중 100년 기업 위한 전략 구상도
이재용(윗줄 오른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 동안 브라질을 찾아 명절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이 현지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설 명절 재계 총수 현장경영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도 설 명절을 맞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에 찾아가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라며 현장 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브라질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001년 해외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초심'을 되새겼다는 의미도 있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명절에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28일에는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과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장 등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장들과 장시호 글로벌품질혁신실장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재용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 역사 쓰자"=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거의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 때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설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공사 현장을 방문했으며,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만들어 중남미 시장에 공급하는 중추적인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7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곳은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001년 처음 방문한 해외 사업장이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정부 차원에서도 내륙 개발의 거점이자 첨단 산업이 밀집한 중요한 지역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삼성 마나우스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는 등 브라질 유력 정치인들이 현지 글로벌 유력 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마나우스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중남미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상파울루에 브라질 연구소와 중남미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중남미 소비자에 특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재용 경영 키워드는 '현장'과 '미래'=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최근 경영 행보의 키워드로 '현장'과 '미래'를 꼽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상반기 유럽과 북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했고, 이후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2018년 삼성은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AI, 5G, 전장용 반도체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밝혔고, 2019년 4월 말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비전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현장 경영에도 힘을 쏟았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이슈가 불거지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반도체 부문과 세트 부문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해당 부문 경영진을 독려하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또 올해 첫 업무일인 지난 2일에는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하고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임직원과 공유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현재 1위인 사업 부문의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현장 경영' 그리고 100년 기업을 향해 새롭게 도전해야 할 '미래', 즉 시스템 반도체와 5G, 전장용 반도체 등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 경영'을 촘촘하게 엮어 삼성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으로 초격차 확대와 신성장 동력 확보, 그 과정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동행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미래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것을 구체적인 행보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