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등 10% 가까이 폭락 - 원달러환율 4.10원 오른 1168원 - 美 다우지수 453p(1.57%) 급락↓ - 국제유가 1.9% 급락 - '안전자산' 국채-금값 상승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 출발하고 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3.91포인트, 2.40% 급락한 2192.22로 장을 출발했다. 코스피는 장중 54.44포인트, 2.42% 떨어진 2191. 69포인트까지 밀리는 등 22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면세점관련주인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9%% 넘게 폭락했고,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도 10%대 급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IT대형주도 3% 가까이 동반 급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4.78포인트, 3.61% 폭락한 660.79로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4.10원 오른 1168.70원으로 거래됐다.
대신증권은 '우한 폐렴'으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우한 폐렴 이슈로 인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감염병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글로벌 교역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가뜩이나 글로벌 증시가 최근 과열 부담이 높아진 상황임을 고려할 때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설 명절 이후 중국 내 질병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공포 심리는 극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감염병 발생이 실제로 글로벌 경기·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2000년 이후 감염병 공포가 경기 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으며, 주식시장도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기존 추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1981년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발병 이후 전 세계적으로 13번의 감염병이 발생했는데, 발생 이후 1개월·3개월·6개월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은 각각 0.44%, 3.08%, 8.5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여건)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중 무역 합의와 경기 부양 정책 등이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증시는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끝난 미국 증시 주요 지수도 1%대 동반 급락 마감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요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급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은 강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이 글로벌 경제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내린 2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하락한 9,139.31을 기록했다. 주요 3대지수가 모두 1% 넘게 동반 급락한 것이다. 이에 CNBC 방송은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며 다우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5.54%, 델타 항공이 3.37%, 유나이티드 항공이 5.21% 급락했다. 호텔, 여행 관련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도 우한 폐렴이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미끄러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FTSE 러셀의 알렉스 영 이사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심하게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르는 '최고의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채권투자 전략가인 가이 레바스는 "우리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 자산을 사들이는 것을 목도했다"면서 "(우한 폐렴으로) 일부 경제적 충격이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채권과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60%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2년 만기 미 국채와 5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전했다.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돼왔다. 우한 폐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7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2천840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1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의 우한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호주 5명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차현정기자 hjcha@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