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 영향 모니터링
시장안정조치 적기에 시행"

'우한폐렴' 확산 공포

세칭 '우한(武漢) 폐렴'이 극성을 부리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자, 정부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보건당국과 유기적 협조 하에 실물경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시장 불안 확대 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8일에는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연다. 경제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최소화하는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이날 기재부 긴급간부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국내 방역 및 검역·치료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미 확보된 예산을 통해 신속히 대응해 달라"면서 "국내 확산 등으로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비비 편성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선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확대되면서 중국·홍콩을 중심으로 주요국 증시 및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실물경제 영향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으나 국내 확산 등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관련 동향을 철저히 점검·분석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불안 확대시에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금융시장 점검을 위한 내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위원장 외에 금융정책국장, 금융산업국장, 자본시장정책관, 금융소비자국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회의에서 "국내 확산 정도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피해 분야에 대한 지원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우한 현지 교민 보호 조치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행정안전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현지 잔류 한국인 안전확보 대책을 검토했다. 회의에선 유학생과 자영업자, 주재원 등 500∼600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수송을 위한 전세기 투입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정부 당국자는 "사태 시급성을 인지하고 중국 당국과도 협의 중"이라면서 "현지 체류 한국인들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한 국내 방역 시스템 강화 등 하나의 패키지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우한발(發) 항공기, 기차가 모두 중단되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도 모두 폐쇄되면서 도시가 봉쇄된 상황이다.

미국은 28일 전세기를 띄워 1차로 영사관 직원을 포함한 자국민 1000여 명을 철수할 계획이다. 이어 2차 대형 전세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자국민 귀국을 위해 이르면 28일 전세기를 보낼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성승제·진현진·임재섭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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