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지난 26일 밤 통화서 일본인 조기 귀국 협력 합의…野 "실질적인 채널에서는 대응 부족한 것 아니냐" 비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중국 우한폐렴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국이 대책마련에 나선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회담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는 관련 통화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초기대응이 일본만 못하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외교부 관계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경화 장관이 왕이 외교부장과 우한 폐렴 문제로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합동회의를 열고 최근 우한폐렴과 관련해 중국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들의 구체적인 수송 방안을 중국 당국 및 유관부처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미 이르면 오는 28일 민간 항공사의 전세기를 현지에 파견하는 방향으로 중국과 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26일 일본 측의 일본인의 조기 귀국을 위한 협력 요청에 이해를 표하고, 양국이 다양한 수준에서 조정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도 오는 28일 우한시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을 전세기편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은 문재인 정부 집권후부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고,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거의 확실시 되는 등 관계 개선의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우한폐렴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 제한조치에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이 일본을 먼저 챙기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초기대응이 부족한 사이, 중국이 한국을 홀대하는게 아니냐는 논란도 뒤따른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재난·질병·감염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초기 대처를 야당시절부터 주장해왔고 지금도 '정부가 24시간 총력대응하고 있으니 과도한 불안은 자제해달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작 실질적으로 정부가 움직여야 하는 채널에서는 우리보다 먼 주변국인 일본보다도 뒤쳐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오늘(27일)이 돼서야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경계로 상향조정했다"며 "초기에 앞장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중국에 훨씬 직간접적으로 가까이 놓여있는 우리가 실질적인 조치는 일본에 매우 미흡한 것을 보면 초기 대응면에서는 오히려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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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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