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대차잔고가 새해 들어 50조원대로 올라왔다. 지난 연말 급감했던 대차잔고는 코스피의 하락 전환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다시 증가세다.
27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52조4746억원이다.
47조4076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말보다 5조671억원(10.6%) 증가한 규모다.
작년 8월 58조2069억원까지 늘었던 대차거래 잔고는 10월 55조3347억원, 11월 54조1680억원 수준으로 점차 줄었고 12월에는 50조원 밑으로 급감했다.
그러던 대차잔고가 브이(V) 자형 반등 곡선을 탄 것으로 대차거래 잔고 주식 수도 증가세다.
이달 22일 현재 잔고 주식 수는 20억9천433만주로 지난달(19억6천60만주)보다 6.82% 늘었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말한다.
공매도 선행지표로도 통한다.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갚기 때문이다.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의 금액을 뜻하는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새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랠리가 이어지자 주가가 단기에 급등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차 물량 중 일부는 주가연계증권(ETF) 거래 설정 등의 용도로도 쓰이는 만큼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모든 물량이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빌린 주식이 많다는 의미로 꼭 공매도 대기 물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대차한 물량을 팔더라도 결국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