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2015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9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연간 적자 규모는 ▲2015년 1조2121억원 ▲2016년 1388억원 ▲2017년 3407억원 ▲2018년 3882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조선업황 불황으로 수주 등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은 작년 71억 달러의 수주를 따내 목표치(78억 달러)의 91%를 달성해 조선3사 중 가장 우수했지만 대규모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원 가까이 손실을 입은 상태여서 2015년 이후 5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4분기 실적에 따라서는 2015년 적자 수준을 뛰어넘는 어닝쇼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는 과거 맺었던 드릴십 계약이 무산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2013~2014년 스위스의 트랜스오션과 계약했던 2건이 지난해 10월 계약 해지됐고 또 다른 드릴십 체결건도 지난해말 계약해지 및 해당사업 매각에 실패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건들의 평가손실은 3000억원을 넘어서며 모두 3분기 실적에 선반영됐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으며 내년 1월 임기가 끝난다. 올해 안에 드릴십 매각에 성공할 경우 손실액 일부를 보전받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시장 여건이 변수다. 드릴십은 해외 유전 개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데 최근에는 발주 자체가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분기 소송건으로 1억8000만달러의 충당금을 설정했고 3분기는 드릴십 계약 포기로 인해 추가 충당금을 쌓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큰 조선사"라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지 않아 분기적자 수준인 데 일회성비용 발생 가능성이 남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양 프로젝트 4건도 공사가 진행 중인데 2건은 EPC 턴키 수주 물량으로 안정적 이익 수준을 담보할 수 없게 한다"며 "올해도 해양 물량들의 업황은 그다지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드릴십 계약건은 발주처가 가져가야 하는 물량이지만 유전개발 지연 등으로 경영이나 시장여건이 나빠지면서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해지 건에 대해서는 매각 또는 리스 등의 방법을 찾고 있으며 드릴십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릴십 관련 손실은 실제 자금상 지출요인이 아니다"라며 "매각에 성공할 경우 손익부담이 감소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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