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5000억 유상증자
자기자본 4조원 넘어설 듯
신한금투, 라임사태에 발목
초대형IB 인가 차질 불가피

신한금융투자 본사 전경
신한금융투자 본사 전경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초대형 투자은행(IB)을 꿈꾸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간 숨막히는 레이스가 펼쳐진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한 신한금융투자가 각종 금융지주 사고에 말려들며 사업자 인가에 난항이 예고되는 반면 상반기 5000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하나금융투자가 앞설 것으로 관측돼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IB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4396억원이다. 앞서 2018년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채웠지만, 초대형 IB 자격 요건인 4조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상반기 5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IB 요건을 갖추게 된다.

자기자본 4조원은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는 요건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가 자기자본 조건을 충족했고 이중 한국투자증권(2017년11월)과 NH투자증권(2018년5월), KB증권(2019년5월) 등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하나금융투자는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획득을 통해 수익다각화까지 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앞서 기반을 다진 기존 초대형 IB와 본격적인 선두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지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완충력을 강화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지주로부터 6600억원 지원 받아 초대형 IB 등록과 동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희망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애가 탄다.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로 발행어음 사업 진출까지 탄력이 붙게 되면 신한금융투자보다 하나금융투자가 먼저 초대형 IB 간판을 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휘말린 것이 초대형 IB 인가에 발목을 잡았다. 라임자산운용 일부 펀드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맡은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운용사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기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추진 중인 초대형 IB 인가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과정에서 경영건전성 등 정성적 평가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 KB증권은 앞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 과정에서 이전에 불거진 문제들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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