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소식에 호가 급등 쪽방촌 주거개선사업 연내 시행 "공장 많고 주거지역 밀집 영향 단지별로 국지적 상승 있을수도"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풍선효과’논란을 빚었던 정부가, 올해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영등포에 개발계획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풍선효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강남을 비롯한 재건축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영등포구는 이달에도 신고가 단지가 나올 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사진은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밀집지역. 이상현 기자
사진은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밀집지역. 이상현 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풍선효과'논란을 빚었던 정부가 올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영등포 일대에 개발계획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풍선효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강남을 비롯한 재건축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영등포구는 이달에도 신고가 단지가 나올 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연내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공공임대주택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민간 분양주택 등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지구지정을 마치고 내년에 지구계획 및 보상을 진행, 이르면 2023년에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를 피해가거나 개발호재가 작용한 지역의 집값이 급등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달 신분당선 착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원 호매실 일대 집값의 호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능실마을19단지 호매실스위첸은 전용 59㎡평형이 이달 3억중반대에 실거래됐지만, 신분당선 연장 소식에 호가가 5억원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영등포구 역시 2024년 신안산선 개통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올해 집값 상승률만 놓고 보면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영등포구의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은 0.20%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다. 올해만 놓고 봤을때는 서초(0.02%)의 10배 수준으로, 강남(0.06%), 송파(0.05%) 등 강남3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서울 평균(0.11%)과 비교해도 두 배 가량 높다.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등포동 영등포푸르지오 전용면적 115㎡B타입은 지난달 실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9억원에 거래됐다. 해당단지는 같은해 6월만 하더라도 7억7000만원에 거래돼 반 년 사이 1억3000만원 가량 실거래가가 올랐다.
문래동 문래자이 전용면적 84㎡평형도 지난달 처음으로 실거래가가 11억원 선을 넘어서 12억원에 육박했다.지난달 최고 실거래가는 11억8500만원으로, 11월까지만 하더라도 11억원을 넘어선 실거래가는 없었던 상태였다. 5월만 하더라도 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던것을 감안하면 반년 사이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영등포구 일대가 교통과 입지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영등포구는 서울에서도 입지가 뛰어난 지역임에도 낙후된 도심 이미지와 집창촌 등으로 저평가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등포구와 마찬가지로 집창촌 이미지가 있었던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역시 지난해 4월 마지막 집창촌이 철거되면서 집값이 치솟고 있다. 2013년 입주했던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59㎡는 지난해 2월 8억500만원이었던 실거래가가 12월 들어서는 10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그는 "쪽방촌, 집창촌 등 낙후된 이미지를 벗는다면 지금보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신길뉴타운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 일대는 공장밀집지역이 많이 있어서 아파트 개별 단지별 상승세도 점쳐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영등포구는 신도림 쪽 공장부지나 문래동 공장부지 등 공장들이 많이 몰려 있어 예전의 청계천 이미지를 가진 곳"이라며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다보니, 문래동, 영등포역 인근, 신도림역 인근 등 아파트 개별 단지별로 국지적인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전체적인 주거 개선이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