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세계 석학 KAIST 초청강연
차세대 기술선도 한국이 유일 국가
대대적 투자·연구 중요성 강조
"탈원전 세계흐름에 역행" 비판도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이 21일 대전 KAIST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이 원자력 백년대계를 세워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에 나서야 미래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촉구했다.  KAIST 제공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이 21일 대전 KAIST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이 원자력 백년대계를 세워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에 나서야 미래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촉구했다. KAIST 제공


한국이 미래 원자력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소듐냉각고속로(SFR)와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을 결합한 '일체형 고속로(IFR)'에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연구개발이 중단될 경우, 중국, 인도 등에 원자력 기술 주도권을 내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무기로 '원자력 기술 강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해야 한다는 애정 섞인 고견으로 해석된다.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은 21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한국 원자력의 백년대계'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원자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장 박사는 1974년부터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40년 넘게 원자로 개발을 이끌어 왔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원자력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렌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 내내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등 차세대 원자로 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그동안 미국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온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 기술과 재활용 연료를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장 박사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은 매년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만, 원자로는 새 모델이 등장하기까지 50년이 걸린다"며 "기술발전에 따라 앞으로 원자로 수명은 100년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원자력 주도권을 가지려면 지금부터 계획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자력이 왜 '백년대계'가 필요한 지를 네 가지 관점에서 설명했다. 미래 원자력 기술은 우선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을 확보하면서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우라늄 이용률을 높이는 한편 사고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고유 안전성 확보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의 경제성 등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박사는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차세대 원자로는 미국 아르곤연구소에서 개발한 '일체형 고속로(IFR)'가 유일하다"며 "이런 혁신적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0여 년 동안 개발하고 있어 다른 국가와 비교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고속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러시아 등이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다 1990년대 들어 한때 포기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들 국가는 전통적인 재래식 기술을 토대로 고속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파이로프로세싱 등과 같은 새로운 혁신적 기술을 미국에서 이전받아 공동 개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박사는 "만약 한국이 탈원전 때문에 차세대 고속로를 포함한 원자력 분야의 혁신적 기술 개발을 중단해 버린다면, 10년 후에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 미래 원자력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세계적인 에너지 흐름과 역행한다고 꼬집었다. 장 박사는 "탈원전은 세계적 추세가 아니라, 오히려 세계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신규 원전이 80기가 건설됐고, 향후 10년 간 약 10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30여 개 국가가 원자력 기술을 도입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세대 고속로 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앞으로 30∼50년 간 원자력 선도국으로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고속로 분야는 '미래 원자력의 황금알'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매년 1000억원씩 10년 간 투자를 한다면 미래 원자력 초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준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