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3237억 규모 계약 올 실적으로 간주 산뜻한 출발 노사 "설前에 임단협 끝내자" 대우조선 인수 6개국 심사중 "LNG중심 고부가 선박 수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마무리와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등 기분좋게 한해를 시작했는데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해운 자회사 3사의 수주 목표를 159억 달러(18조원)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잡았다.
지난해는 130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82%를 달성해 만족스런 수준으로 평가되긴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VLOC) 등 3237억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올해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 계약건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이행해야 하는 계약발효 조건이 있어 지난해가 아닌 올해 실적으로 잡힌다.
국민연금도 올해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해운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지분 612억원,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지분 79억원 규모를 각각 취득했다. 외국인이나 기관의 투자는 실적 등 우호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LNG선 등 고부가 사업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LNG 대형 프로젝프 발주가 예정돼 있는데 국내 조선3사의 LNG선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3사는 지난해 24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LNG선 발주 물량은 60~65척인 것으로 추산돼 전세계 물량의 35~40%를 현대중공업이 가져갔다.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4차산업 기술이 점목된 스마트조선소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권오갑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그룹의 모든 조직, 제도, 방식을 4차산업 시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며 최첨단 조선·에너지그룹으로의 변신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KT와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으며 올 들어서는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엔진(HiMSEN)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한 선박운전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말까지 판교에 그룹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고 5000여명 규모의 R&D 인력을 모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 변수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중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설 연휴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해 경자년 새해를 기분좋게 풀어간다는 의지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숙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개 국가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데 모두 통과돼야 인수가 가능하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심사를 받은 상태며 한국·유럽연합(EU)·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이 남아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의 경우 노사 모두 설 연휴 이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올해는 LNG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