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한달 여 동안 미뤘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삼성의 경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설 연휴 전 비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주요 인사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준법감시위원회 출범과 신성장 사업 확대 등 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주 중 삼성생명 등 비전자 주요 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고 설 연휴 직후 각 계열사 별 이사회를 열어 '준법감시위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연말에 사장단과 후속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진행되는 것에 더해, 노조 와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법정 구속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인사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삼성전자가 먼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만큼 각 계열사 별 인사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일단 금융 계열사의 경우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예상된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드러난 '성과주의' 원칙과 소위 '60세 룰'에 해당하는 CEO(최고경영자)들이 교체 대상으로 언급된다.

삼성은 곧바로 2월 초로 예고한 준법감시위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재판부가 실효성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14일 재판부가 이를 점검할 전문심리위원단 구성을 논의하는 공판준비기일을 예고해놓은 상황이라, 삼성은 그 전에 출범 준비 작업을 마쳐야 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올해 주요 투자계획과 5G와 반도체 중심 자동차 전장, 비메모리 등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한 큰 밑그림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 2018년 약속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춰 올해 계열사 별로 투자계획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신사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동시에 상생과 신뢰 회복 등을 골자로 한 '뉴 삼성' 계획을 실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이 부회장의 주도 아래 새 경영진은 치열한 내부 고민을 거쳐 전반적인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 제공>
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