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호매실 일대에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를 차린 이후로 하루에 집값과 전셋값이 1억원씩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업계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깜짝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15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발표한 지 5일째. 호매실 일대 신축 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달라진 호매실 부동산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동안 수원 외곽지역에 고립되어 있고 교통편도 불편해 억눌렸던 호매실 지역의 집값이 한꺼번에 들썩거리고 있다.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오른 팔달구 집값이 수원 전역으로 퍼진 데다 교통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전용면적 84.9843㎡가 지난 5일 6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신분당선 예타 통과가 발표되기 직전 거래된 작년 12월 7일 5억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1억원이 오른 가격이다. 현재 이 주택형은 매도 호가가 6억∼10억원에 달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예타 통과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 전용 84㎡ 매도 호가는 최고 6억800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최고 10억원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주택형은 전세도 신분당선 예타 발표 전보다 1억원 가까이 올라 4억원대에 나오고 있다. 호매실동에 위치한 능실마을19단지 호매실스위첸 전용면적 59.84㎡는 지난 3일 3억5500만원에 거래된 뒤 매도 호가가 5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무섭게 치솟은 이유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노선이 개통하면 호매실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4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현재 버스를 이용해 강남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40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단축된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수원은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실수요자들과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원 아파트값은 지난 13일 기준 0.70% 올랐다.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한달 연속 가격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듯 했으나 신분당선 호재가 발표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들이 몰린 팔달구가 이번주 1.0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집값 리딩 지역인 영통구 역시 0.91% 올라 조만간 1%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분당선 호재가 있는 권선구도 집값이 전주 0.10%에서 한주 만에 0.41%까지 껑충 뛰면서 팔달구와 영통구 집값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광교를 통해서 강남을 가더라도 교통 여건이 상당히 좋아지기 때문에 집값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며 "총선 전까지는 후속 개발 등에 대한 조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은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경매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수원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106.3%를 기록했다. 작년 수원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3.8%와 비교하면 12.5%포인트(p) 오른 수치다. 권선구 권선동 수원아이파크시티4단지 전용 84㎡가 4억89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4억6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21%에 달했고, 응찰자가 21명 몰렸다. 낙찰가율 120%는 서울 강남의 인기 단지에서나 볼법만 낙찰가율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수원 시장에서 판박이처럼 재현되고 있다"며 "강남 아파트 1채 입찰할 금액이면 수원에서는 2∼3채 입찰할 수 있는데다 임대도 수월하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이 예타를 통과하자 인근 아파트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전용 84㎡ 매도 호가가 하루 1억원씩 껑충 뛰고 있다. 사진은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단지 전경.<부동산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