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해넘이 임금과 단체협약을 이어오면서 2년 연속 임단협 '지각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이 해를 넘겼던 기아자동차 노사가 임단협을 매듭지은 데다, '강성'으로 분류됐던 한국지엠(GM) 노조 새 집행부가 우려와 달리 비교적 합리적 노선을 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임단협 마무리 수순…탈출구 안 보이는 르노삼성 =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 중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유일하다.
이미 현대차와 쌍용차는 작년 일찌감치 임단협을 매듭지었고, 기아차도 지난 18일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서 20일 조인식을 앞두고 있어 마무리 수순이다. 한국GM의 경우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임단협이 늦어진 상황으로 '파열음'을 내는 곳은 르노삼성이 유일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작년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9년도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 작년 6월 2018년도 임단협을 타결하며 노사가 '상생'을 약속했던 만큼 올해는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노사의 파열음은 계속됐다. 여기에 재작년 임단협이 해를 넘겨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된 만큼 작년 임단협 역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르노삼성 노사는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작년 12월 20일 이후부터 시작된 노조의 '기습 파업'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불을 놓고 있다. 노사 관계 불안정이 장기화하자 차량 인도에 차질이 발생해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새 출발을 위해 배정받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신차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파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머리띠 대신 '화합'…달라진 한국GM 노사 = 르노삼성과 함께 아직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한국GM의 상황은 정반대다. 최근 출시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신차발표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김성갑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이 손을 맞잡았다. 김 지부장은 "지난해까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노사관계가 대립적·적대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상호 간 합의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 같이 갈 것"이라고 했다. 강성으로 알려진 김 지부장의 현장에서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한국GM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 전 김 지부장은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자가 맞았다"면서도 "최근 자동차 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 등에 대해 이해하며 조금 성향이 바뀐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 한국GM은 위기에 직면해있다. 2018년 군산 공장 폐쇄로 시작된 노사 갈등의 골은 작년 임단협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노조는 작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 전면 파업을 감행했다. 한국GM의 작년 생산량은 40만9830대로, 전년보다 7.9% '뚝' 떨어졌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월 협상을 재개해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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