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 학부모들 9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의 능력에 대한 불신이 근본적 이유였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해 8∼9월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KEDI POLL)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초·중·고 교육에 대한 국민 전반의 평가는 '보통(C)'(53.5%) 수준이었다.

부정적(D+E) 평가(33.9%)가 긍정적(A+B) 평가(12.7%)보다 더 많았다. 5점 만점에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는 2.82점, 고등학교는 2.49점이었다.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신뢰는 5점 만점에 2.79점이었다.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들(833명)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초빙하는 방안에 학부모의 56.1%가 동의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20명(2.1%)뿐이었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라는 답이 많았다.

2017∼2018년에는 '불안해서'가 1순위였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느냐는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응답자 58.8%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답했다.

역시 비슷한 약 58%가량이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학에 대해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긍정적이었다.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학부모 17.3%, 중학생 학부모 29.9%, 고등학생 학부모 41.9%의 비율이었다.

다만 아직 자녀 유학 희망자(37.6%)보다 비희망자(44.7%)가 많았다.

유학을 보내는 이유는 역시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이 제일 컸다. 이어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 보다 우수한 교육을 위해(16.2%) 등의 순이었다.

자녀 성공에 대해 처음으로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의 순위가 떨어졌다.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직한 경우'라는 대답이 2015∼2018년 4년간 줄곧 1위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21.3%로 3위에 그쳤다.

이에 반해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우'(25.1%)가 1위로 뽑혔다.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크는 것(22.4%)이 2위였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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