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대로 서울 집값이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강남권 일반 아파트 가격이 현재보다 최소 6억∼7억원은 낮아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값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5월 5억7258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9억3668만원으로 4년간 64%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지난 4년간 상승률이 7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과 비교하면 무려 1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송파구는 지난 4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7억8121만원에서 13억8124만원으로 77%나 올라 25개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 다음으로는 강남구 72%, 서초구 65% 순으로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 일대 일반 아파트들은 국민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0㎡ 평형대가 6억∼7억원은 하락해야 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집값 원상회복'이 실현된다. 대표적 예로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를 살펴보면 잠실엘스 전용 84.77㎡는 3년 전 9억8962만원에서 올해 1월 현재 17억4965만원으로 약 77% 올랐다. 가격으로 따지면 7억6003만원이 오른 셈이다. 리센츠 전용 82.47㎡는 문 정부 출범 이후 9억5989만원에서 15억7518만원으로 64.1% 올랐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6억1529만원 오른 가격이다. 트리지움 전용 84.7㎡는 현재 15억2968만원에서 3년전 9억728만원과 비교하면 6억2240만원 올랐다.

강남 3구 외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지역 중에서도 인기 지역인 마포구는 지난 4년간 아파트값이 5억9698만원에서 9억8734만원으로 65% 올랐다. 대장주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는 전용 80.4㎡ 평균 매매가격이 올해 1월 현재 12억5022만원으로 3년 전(7억514만원) 수준을 회복하려면 5억4508만원 떨어져야한다.

문재인 정부가 서울 집값 급등 원인을 단순 투기꾼들 때문이라고 규정하던 것에서 아예 원상회복으로 방향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사유 재산 침해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값이 너무 뛴 곳은 3년 전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집값 안정을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후 청와대도 연일 부동산 관련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집값 안정 의지를 드러내자 주택 시장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주택 정책 주무부처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손사래를 치고, 해외 선진국에서 적용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주택 매매거래허가제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강남 주택 시장에서는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최근 매도호가가 2억원 급락한 18억∼18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정부가 아파트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앞으로 거래시장에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를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를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연합뉴스>
2016년 5월 이후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추이 그래프.<리얼투데이 제공>
2016년 5월 이후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추이 그래프.<리얼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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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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