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발병한 원인 미상의 폐렴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과거에 조류독감인 사스와 중동에서 유입된 메르스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우한시에서는 41명이 폐렴 증상을 보였는데 이 중 7명이 상태가 위중하고 2명은 퇴원하였으나 61세 남성 1명이 9일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태국 및 일본에서도 각각 한 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고 홍콩과 마카오, 대만 및 싱가포르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1명의 의심 환자가 있었으나 다행히 이번에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폐렴의 원인은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하나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1937년 처음 가금류에서 발견된 이후 1960년 감기 환자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일반 감기 환자의 10 ~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한 점은 감기와 함께 소화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개, 돼지, 소, 조류 등에서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을 일으킨다. 사람에서는 평범한 감기를 유발하는데 그치지만 갑자기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사스와 메르스 같은 매우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되었던 바이러스이다.
사스의 경우 2003년 홍콩을 중심으로 약 8500 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무려 10.9%의 사망률을 보였다. 변형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도 2015년 약 1400 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500 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 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여 38 명이 사망했던 무서운 병이었다. 다만 사스와 메르스 모두 한 번 폭발적으로 유행한 다음에는 더 이상 발생하지는 않고있다.
이번 중국 폐렴은 주로 우한 지역의 해산물 도매 시장에서 일했거나 빈번하게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발생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해산물 시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이번에 문제가 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RNA는 기존의 사스 바이러스와 77.7% 일치하고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89.1% 일치하는 것으로 나와 아마도 박쥐에서 시작된 변형 바이러스가 해산물 혹은 해산물 시장에 있는 다른 동물이나 물건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산물 시장을 폐쇄시킨 것도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해산물 시장에 오염된 감염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전자에서 20%의 차이는 결코 적지 않은 차이이기 때문에 중국 폐렴이 사스의 RNA와 77.7% 일치하므로 임상 패턴도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은 성립되지 않는다.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3 가지이다. 첫째는 전염력으로, 얼마나 빨리 많은 사람에게 감염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사람과 사람 간의 전염력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치사율인데, 이 것 역시 사스 때는 10.9%, 특히 노인 환자에서는 50% 가까이 되었다. 메르스 역시 세계적으로는 38%, 국내에서는 20%였던 것에 비하면 치사률이 높다고 하기는 힘드나 현재 7명의 환자 상태가 위중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말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세 번째는 해당 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약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던 신종플루 때는 다행히 타미플루로 치료가 되어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기 때문에 환자가 회복될 수 있게 간접적으로 도와주며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방은 일반 감기와 같이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를 침범하기도 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을 감안하여 화장실을 갔을 때 역시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과는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침, 가래, 발열과 같은 폐렴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병원에 가서 충분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회복력을 높이면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 설사 이번 폐렴이 큰 피해 없이 넘어가도 언제든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위생에 주의하는 습관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