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왼쪽부터)과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 등 관계자들이 16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공식 출시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GM)이 지난 2018년 정부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의 지원을 받고 약속한 첫 번째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1995만원부터 시작하는 '착한가격'과 성능, 품질, 디자인 등 전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물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작년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침체에 빠진 한국GM의 '개척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부에선 연간 3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기다렸다'…7년만에 新車 '트레일블레이저'=한국GM이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새해 첫 신차이자, 완전히 새로 내놓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트랙스 이후 7년 만에 국내서 생산하는 차량이다. 2016년 말리부 신차도 생산하기는 했지만, 기존에 없던 차량을 새로 생산한 것은 이번이 7년 만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통해 기존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를 채우며 전반적인 SUV 제품군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한국GM은 내수 7만6471대, 수출 34만755대 등 41만722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8.1%, 수출은 7.8% 감소한 것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트랙스를 생산하던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한다. 트랙스의 연간 생산량이 20만대 수준인 만큼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2018년 부도 문턱까지 갔던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기대된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작으로 2023년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신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를 통해 연간 50만대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신차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산업은행의 한국GM 지원을 전제로 약속한 차량들이다.
◇"30만대 판매목표"…기아차 셀토스와 경쟁할 듯=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올 판매목표 30만대 가운데 내수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SUV 시장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이미 소형 SUV은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가 제품군을 갖추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준중형, 중대형의 경우 일부 브랜드의 과점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소형과 중형 사이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경쟁할 모델로는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꼽힌다. 셀토스 역시 기아차 내 소형 SUV 스토닉보다는 크고 준중형 스포티지, 중형 쏘렌토보다는 작은 모델이다.
크기면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근소하게 앞선다. 전장은 4425㎜로, 셀토스(4375㎜)를 앞서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2640㎜)도 10㎜ 길다. 성능면에선 1.2ℓ와 1.35ℓ 엔진을 얹은 트레일블레이저와 달리 셀토스는 1.6ℓ를 적용했기 때문에 단순 숫자로는 뛰어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차량가격은 1995만~26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