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전망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악화일로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이 몰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으로는 노동 집약적 분야에 집중된 제조업 구조가 기술 집약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고용 유발성이 낮은 기술 집약적 구조로 바뀔 때를 대비해 서비타이제이션'(Servitaization) 같은 산업 재편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6일 KDB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공급과잉과 국내 제조업 대응 방향'을 보면 국내 제조업의 올해 전망도 어둡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제조업이 설 자리를 잃고 있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은 지난 2017년 4분기 4.7%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1.2%까지 미끄러졌다. 기계장치(9.1%→-1.3%)나 자동차(5.5%→-1.5%) 업종의 하락 폭이 유독 컸다. 특히 국가별로는 유로존(-2.2%), 일본(-1.1%), 미국(0.4%) 등 기존 선진국의 제조업 생산이 둔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수요둔화, 공급 측 구조조정 지연 등에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육성 강화로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25년까지 핵심소재 자급률 70%를 목표로 한 '제조 2025'를, 베트남은 제조업 고부가가치화를 기치로 '베트남 산업발전전략'을 추진 중이다. 태국과 인도도 제조업 육성 전략을 제시한 상태다.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부가가치 제품 생산 위주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신흥국 제조업이 고도화할수록 입지가 더 약화할 수 있다"며 "신흥국에서 개발하기 힘든 기술 집약적인 핵심 소재나 부품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파고들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조업이 체질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고용 탄성치'가 되레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고용 탄성치는 고용 증가율을 국내 총생산(GDP)으로 나눠 산출하는 수치로, GDP 증가분 대비 얼마나 고용이 창출됐는지를 나타낸다. 즉, 기술 집약적인 구조로 나아갈수록 고용 탄성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반도체 등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고용 탄성치는 꾸준히 줄고(2017년 0.38→2018년 0.15)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한 서비타이제이션의 중요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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