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항마' 노리는 엇갈린 이해관계 속 별도 제안에 혁통위 "바람직하지 않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16일 3차 회의에서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에 별도의 양당 통합 협의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보수통합을 바라보는 세력 간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3차회의 직후 박형준 위원장은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추진기구 제안에 대해 "여러 위원들과 자유한국당 대표인 김상훈 의원도 문제제기를 했다"며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혁통위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운천 새보수당 의원도 그 부분에는 공감했다"고 했다.

앞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의 실질적 대화를 위해 양당간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했다. '반문세력'을 한 데 모으려는 혁통위와 결이 다른 제안의 등장에 이날 회의에서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운천 새보수당 의원은 "(새보수당의)한국당에 대한 제안은 혁통위 참여와 별개로 실질적 논의 추진을 위한 것"이라며 "새보수당은 향후에도 혁통위에서 중도·보수 세력 대통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의원님의 해명을 분명히 요구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새보수당의 요구를 받아 이미 3명의 위원들이 사퇴했는데, 몇시간 지나지 않아 대표라는 분이 당대당 요구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나홀로 통합이냐"고 했다.

이런 갈등은 각 정당과 세력이 통합 순서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범보수 전체가 한 데 모여 통합을 하는 모양이 통합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비쳐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새보수당의 경우 오는 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을 비롯해 여러 세력이 추가로 합류를 할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에 놓일수밖에 없다. 여기에 실무적인 '교통정리'를 감안하면 미리 통합논의를 할 필요도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의 경우도 당분간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합을 한다면 한꺼번에 하는 쪽이 자유한국당-새보수당이 통합 된 뒤 단계적으로 통합되는 것보다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의 경우 세력에서는 부족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새정치민주연합을 경험해 여권과도 멀지 않으면서 반문 후보중 가장 확장성 있는 차기 대표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혁통위 참여 과정에서 "안 전 대표까지 참여가능한 혁신의 길을 관철시키기위해 우선 노력할 것"이라고 했던 김 교수가 정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한 것도 이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혁통위는 이날 회의 직후 통합신당의 가치로 자유·민주·공화·공정의 가치를 꼽으면서 "통합신당은 미래의 가치를 항상 중심에 둔다"고 했다. 특히 혁통위는 문제해결을 위해 과학기술혁신을 핵심 열쇠로 제시하면서 '인공지능혁명과 기후변화, 초고령화의 문명사적 변화를 늘 주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삼는다'고 했는데, 이 역시 안 전 대표까지 염두한 대목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와 과관련해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출간과 관련,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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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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