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해체 후 책임경영 강화
180조 규모 투자·고용 계획에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제시도
준법감시위 독립·자율성 보장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서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연합뉴스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서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

지난 2일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성캠퍼스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만나 했던 말이다.

이 부회장의 새로운 100년 경영을 위한 '신뢰회복' 구상이 이번엔 '준법 경영 서약'으로 이어졌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삼성 반도체 분쟁의 대승적 합의, 삼성전자서비스 직원 정규직 전환, 새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선포 등에 이어 외부 감시 기능을 강화해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겹겹이 쌓이는 이재용의 신뢰회복 행보=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이후 삼성의 투명경영과 준법경영 확립을 추진해왔다. 먼저 2017년에는 10억원 이상 후원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 후 공시하기로 약속했고, 이후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에 한층 힘을 더 실어줬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의 직접고용 계획을 내놓았고, 10여년 동안 이어졌던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도 이 부회장의 대승적 결단으로 마무리 됐다.

이어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과 새 사회공헌 비전을 제시한 이 부회장은 올 초 신년 사장단 회의에서 '과거와의 단절'과 100년 기업을 위한 상생을 강조했고, 그 후속 조치로 독립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13일 삼성전자 사장단 등 주요 임원들이 '준법실천 선언'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법원 숙제에 답한 '준법감시위'…관심은 파기환송심 결과로=이번 준법감시위 신설은 이 부회장의 신뢰 회복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직접 기자들에게 이 부회장으로부터 직접 독립성과 자율성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경영계에선 삼성의 이번 조치가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주문한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 이른바 '법원 숙제'에 답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준법감시위의 위상과 활동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 투명성은 확실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계의 관심은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과에 쏠리고 있다. 물론 재판부가 '범죄 재발 방지 대책'과 재판 결과는 무관하다고 선은 그었지만, 재판부가 삼성의 이번 조치를 어떻게 판단할 지에 따라 이 부회장의 형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민단체들의 '면죄부' 반발 등도 재판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 같은 재발방지 대책에도 중형을 선고한다면 결과적으로 재계의 투명경영 의지를 꺾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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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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