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부품생산·제품R&D에 최대 5조원씩 투자 드라이브 "2년전 2025년 매출44조 목표 성장가능성 더 높아져 장밋빛"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모비스가 2년 전인 2018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추진 당시 제시했던 2025년 매출 44조원 달성 계획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3년간 투자재원 약 9조원을 확보하고 전동화 설비 확충과 성장견인 기술,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현대모비스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고영석(사진) 기획실장(상무)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고 실장은 "2018년도 지배구조개편에서 밝혔던 목표는 전기차, 전동화 분야에서 이후 공격적으로 퍼스트 무버로 설정한 목표를 반영한 수치"라며 "사실은 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 시켜 2022년 36조원에 이어 2025년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고 상무가 꼽은 현대모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바로 '친환경차'에 있다.
그는 "현대차의 성장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냐는 다를 수 있는 게 친환경차"라며 "친환경차 비율이 높아지게 되면 신사업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시스템 비중이 2025년까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센서, 카메라, 레이다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논캡티브(외부판매) 대상으로 처음부터 수립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자연스레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비(非)현대·기아차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기준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의 현대·기아차 공급 비중은 93%에 이른다. 고 상무는 "(현대·기아차 비중을)장기적으로 최소한 40%까지 낮춰야 한다"고 했다.
고 실장은 또 전동화 분야 부품 생산능력 확장에 3조∼5조원, 성장을 이끌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4조∼5조원,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재원 확보 계획에 관해선 지난해 초 기준 보유현금 7조4000억원에 매년 현금이 1조4000억∼2조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년 후엔 12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3조5000억원은 남겨둬야 한다고 고 실장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자기 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에도 1조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핵심부품 기준으로 매출 약 10조원 중 연구개발(R&D) 투자 지출 비중을 약 7%에서 10%로 늘린다는 계획은 유효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 투자, 인수합병 통한 사업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는 당시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서 투자재원 조달 방안과 투자 분야를 이번에 상세히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 상무는 11년 가까이 컨설팅 부문에 몸을 담았다가 지난 2016년 7월 현대모비스로 합류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현대모비스가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높이 사 이직을 결정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에서 미래 사업 전략, 비전 총괄, 신사업 발굴, M&A(인수·합병),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육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