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바이러스 검출 안 돼…구제역 발생은 아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국내 소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NSP)가 검출된 것과 관련,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우려가 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을 통해 "축산농가에서도 모임과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젖소농장에서 NSP 항체가 처음 검출된 이후 강화군 전체 농가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에 총 11호(한우 8, 육우 1, 젖소 2)에서 NSP 항체가 발견됐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0~12일 후 동물 체내에서 형성된다. NSP 항체가 나왔다는 것은 해당 개체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이겨냈다는 의미다. 이 차관은 "다행스럽게 이번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감염항체 검출은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위해 백신 접종과 소독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 조사 과정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은 농가도 확인됐다. 당국은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80%)에 미달할 경우 백신 접종이 미흡한 것으로 보는데, 농가 5곳에서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관은 "임신 개체나 허약 개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접종하기 어려워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전체 대상의 1.5% 정도가 백신 접종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감염항체가 검출된 강화군과 김포시는 소와 염소 전두수(총 3만9000두)에 대해 이달 23일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제 접종 기간(10월 21일~11월 20일) 누락된 개체에 대해서도 보강 접종을 진행한다. 또 농장에서 자체 접종하는 전업규모 소 사육농장 전체(2만1000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다만 돼지는 접종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 차관은 "돼지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일제 접종을 다 마친 상태로 항체가 형성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다른 지역으로의 위험요인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강화군에서 사료·가축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고, 검역본부에서는 축산 관련 차량에 부착된 위성항법장치(GPS) 확인을 통해 위반 여부를 관리할 계획"이라며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강화대교·초지대교에는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NSP(감염항체) 추가발생 관련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