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십 년을 집에 돌아갈 꿈도 못 꾸고

푸른 산과 들판 물가에 홀로 서 있네

산 비 그치니 천지가 적막한데

몇 생을 닦아야 매화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남송(南宋)시대 사방득(謝枋得)의 시다. 몽골의 침략으로 남송이 멸망하자 무이산으로 들어가 은거했다.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집에 한번도 가지 못했다. 산하는 적막한데 비마저 끊겨 고독이 사무친다. 이때 겨울 끝자락 홀연히 핀 매화를 보았다. 매화처럼 그윽한 향기를 내는 사람이 언제 될 수 있을 것인가. 시인은 매화의 기품을 지니지 못한 것을 탄식한다. 원나라 조정은 그를 무이산에서 강제로 나오게하려 했지만 그는 굶어죽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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