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캐릭터 소경주로 단숨에 눈도장 "솔직한 모습이 원래의 저와 닮았어요" 검정머리 하니 사람들이 못 알아봐 오랫동안 행복하게 연기하는게 목표
(사진=박동욱기자 fufus@)
(사진=박동욱기자 fufus@)
시동 스틸컷
빨간 머리에 커다란 잠자리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소경주는 옹골진 주먹과 범상치 않은 기세로 고택일을 단숨에 제압한다. 무심하게 자신을 도발하는 택일을 향해 주먹을 꽂아놓곤 고고하게 사라진다.
신인 배우 최성은의 영화 '시동' 속 첫 등장신이다. 인상적인 등장으로 대중에 존재감을 증명한 최성은은 가출소녀 소경주 역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극 중 연신 반항적인 눈빛을 쏘아대던 그녀의 실제 모습은 걸크러쉬보단 청순한 느낌이 강했다.
최근 서울 중구 디지털타임스 본사에서 만난 최성은은 흥행 중인 '시동'에 대해 "영화가 잘 되고 있어 감사하다"며 "350만 관객을 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동'은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인 240만 명을 돌파해 현재까지 310만 명을 끌어모았다. 그는 350만 명이 넘을 시 영화 GV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흥행을 예상 못했다는 최성은은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실제로 알아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차이가 커서 저를 쉽게 상상 못 하시는 것 같다. 무대 인사를 하러 가면 관객 분들이 놀란 반응을 보이더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최성은의 모습은 강렬한 빨간 머리이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검은 머리다. 최성은은 "빨간 머리는 가발이 아닌 실제 머리"라며 "염색약을 계속 쓰면 삭발을 해야 한다고 하길래 트리트먼트로 덜 상하게 하는 약을 쳐 머릿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최성은이 연기하는 빨간 머리 소경주는 의지할 가족이나 친구 없이 홀로 살아온 가출소녀다. 이에 최성은은 "경주는 혼자서 모든 걸 이겨내는 게 습관이 된 아이다. 강한 척하고 쉽게 마음을 안 열지만, 솔직하고 다정한 면모도 있다. 그런 모습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경주보단 제가 감정표현을 더 많이 한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경주는 몸을 많이 쓰는 캐릭터이기에 얼마나 몸을 잘 쓰는지 테스트를 봤다. 오디션 과정에서 2주 정도 시간을 주고 얼마나 복싱을 할 수 있을지 평가를 받았다"며 남다른 오디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소경주가 극 중 복싱을 하는 캐릭터인 만큼 액션신이 유난히 많았다. 최성은은 "액션신을 찍을 때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며 "복싱장에서 배운 복싱과 영화 속 액션을 할 때 쓰는 복싱이 약간 다르다. 제가 배운 것은 스타일을 낸 정통복싱인데 촬영할 땐 액션을 더 크게 해야 하고 배우 간의 합, 제 감정 등 많은 걸 생각해야 하다 보니 중압감을 많이 받았다"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액션신이 많았던 만큼 폭력에 대한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도 들어야 했다. 소경주가 전후 사정없이 폭력만 휘둘렀다는 것. 이에 대해 최성은은 "영화 초반엔 경주의 서사 같은 것도 있었다. 다만 감독님이 영화의 전체적인 템포와 색깔을 생각하시다가 선택과 집중을 하신 것 같다. 아쉬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관객 분들이 경주가 폭력을 쓰는 과정을 잘 못 받아들이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관객 분들이 짐작 가능한 수준에서 경주의 폭력을 이해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비판받고 있는 영화의 결말에 대해선 "층층이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쌓이다가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며 끝나다 보니 보시는 분들이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보통의 영화적 흐름이 아니기도 하고. 하지만 저는 지금의 결말이 '시동' 속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 안에서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성은은 '시동' 속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로 박정민의 고택일 역을 꼽았다. 고택일을 연기적으로 가장 많은 매력을 느낀 캐릭터라 설명한 그는 "저도 자유롭게 시도하는 역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성은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연기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선배들이 연기를 대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오래 해도 연기를 즐기고 있는 느낌이더라. 저도 지금은 연기가 재밌어서 하고 있지만 연기가 지치거나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러지 말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시동'을 좋은 시작점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