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3만명, 전국 50% 첫 돌파
부산 · 대구 등 2만명 넘게 줄어
비상대책기구 신속한 출범 촉구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2018년 대비 2만명 증가해 역대 최저폭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에만 약 13만명 늘어 전국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전국 시·군·구 중 인구가 많이 증가한 지역을 순서대로 집계해봐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수도권이 차지해 비수도권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184만9861명으로, 전년(5182만6059명) 대비 2만3802명 늘었다. 이는 행안부가 통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역대 주민등록 인구 현황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주민등록 인구는 2008년 4954만명에서 현재까지 매년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0년 통계에 거주불명자, 2015년에 재외국민이 포함되면서 일부 증가세를 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한 감소세다. 특히 작년 증가폭은 2018년 증가폭(5만명)에 비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오히려 수도권 인구는 늘고 있다. 지난해 인구가 증가한 시·군·구를 1위부터 10위까지 추려본 결과, 모든 지역이 수도권에 해당했다. 경기 화성시가 5만6674명 늘어 1위를 기록했고 △경기 시흥 △경기 용인 △경기 고양 △인천 연수구 △경기 남양주 △경기 하남 △경기 평택 △경기 김포 △인천 중구 순이었다.

작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광역자치단체는 16만2513명이 늘어난 경기도였다. 인천은 2384명 늘었고, 서울은 3만6516명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수도권 인구수는 2592만5799명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1737명 차이로 앞섰다.

비율로 따지면 50.002%다. 수도권 인구가 전국 인구수의 과반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2만7612명) △대구(-2만3738명) △전북(-1만7915명) △대전(-1만5066명) △전남(-1만4225명) 등 대부분 비수도권은 작년 인구가 감소했다. 서울도 2011년 이후부터 인구가 줄고 있지만, 경기·인천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전체 수도권 인구는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선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균형발전국민포럼,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성명서를 내고 "망국적인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해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일이야말로 정권·이념·지역·세대 등을 초월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역사적, 시대적 과제"라며 "문재인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책기구를 신속히 출범시켜 강력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은진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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