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출신 대거 총선行에 촉각…지난 2018년엔 6개월 이상 근무자에 경력 명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1대 총선에 나서는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에게 '문재인 청와대 이력'을 경선 과정에서 쓸 수 있게 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청와대 출신 후보자가 60~70여 명에 달하면서 당내 '교통정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의 이력 사용 문제를 경선 직전인 다음달 하순 쯤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청와대 근무 이력 기재 문제는 다른 당과 맞붙는 '본선 경쟁력'에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당내 예선전'인 경선과정에서도 적용돼야한다는 찬성론과,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지나치게 많아 '무분별한 문재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공존해왔다.

특히 경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이력 기재 논란이 큰 이유는 경선 내 비중이 큰 여론조사에서 청와대 출신 경력이 언급되는 것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0%후반대로, 정당지지율보다 높게 조사된다. 지역구에서 밑바닥을 닦으며 총선 준비를 해온 후보들의 경우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청와대 참모 출신과 여당 현역의원 지역구가 겹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유승희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 갑, 김성진 전 사회혁신비서관은 김병기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 갑,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김한정 의원이 있는 경기 남양주을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중이다.

당에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무분별한 문재인 마케팅'에는 제동을 걸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특별히 배려하거나 대우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친문(親文) 진문(眞文) 이런 것을 따지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출신 인사들, 특히 그중에서도 노무현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에서 빛을 본 인사들은 "원칙적인 문제제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권자들이 출마 후보자들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본선에 오를 후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중인 한 청와대 출신 정치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 논란은 청와대 이력 자체를 못 쓰게 하는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나 '문재인 청와대'라는 타이틀을 못붙이게 하는 것인데, 이런식이라면 보수정부때 정부나 청와대에서 일한 사람도 청와대 타이틀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청와대 출신이라고 유권자들이 무조건 선호하는 것도 아닐텐데, 일률적으로 유·불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청와대 근무 이력 기재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당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개월 이상 청와대·정부 근무시에만 경력에 대통령 이름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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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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