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오픈뱅킹 확대 작업 한창…저축銀 업계 '미온적' 이미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한 1금융권만 득이라는 의견 多 지금껏 투자해온 디지털금융 무용지물 된다는 우려도 2금융권으로 오픈뱅킹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지만 저축은행 업계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이미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금융권에게만 득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꾸준히 투자해온 디지털금융 부문이 무용지물이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6월부터 은행에 더해 2금융권 고객도 '오픈뱅킹(Open Banking)'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 국내 18개 은행 전체가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다. 제2 금융권까지 오픈뱅킹이 확대될 경우 시중은행 앱에서 저축은행 계좌 조회뿐만 아니라 이체 업무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저축은행 업계는 의문을 던진다. 이미 은행권을 대상으로 오픈뱅킹을 우선 시행한 가운데 2금융에게 문을 열어봤자 소용없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이 오픈뱅킹 터전을 먼저 닦아놓고 후발 주자로 저축은행을 투입한다는 것인데 자금력·인력 모두 열세한 저축은행은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에서야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데 오픈뱅킹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 역시 다수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저축은행 고객들은 저축은행 앱을 사용하는 대신 주거래 시중은행 앱 1개에 저축은행 계좌들을 연결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고객은 예·적금 상품 등 특정 목적을 위해 가입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계좌를 주거래 통장으로 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무엇보다 'SB톡톡 플러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SB톡톡 플러스는 국내 66곳 저축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중앙회의 디지털뱅킹 앱이다. 쉽게 말해 이미 중앙회 차원에서 오픈뱅킹의 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시대에 디지털금융 부문에서 밀리면 저축은행은 금리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고금리 상품을 제공할 여력이 없는 소형사들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앱이 활성화된 이후 오픈뱅킹을 시작하거나 오픈뱅킹 대신 중앙회의 SB톡톡 플러스를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지기자 j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