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품업계에서 파우치 죽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선두권 업체들은 '점유율 굳히기'를, 후발 주자들은 '대역전극'을 노리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죽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6% 성장한 1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400억원에 머물렀던 지난 2015년에 비하면 4년 새 시장 규모가 3배로 증가한 셈이다.

파도의 시발점은 CJ제일제당이었다. 동원 양반죽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즉석죽 시장에 '비비고 파우치죽'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식 시장에서의 죽이 본죽 등 죽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급화되고 있음에도 즉석죽은 여전히 저가 레토르트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출시 첫 해인 2018년 점유율 4%로 시작한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엔 30%가 넘는 업계 2위 업체로 떠올랐다. 동원이 파우치죽을 출시하기 전인 지난해 5월에는 시장 점유율 38%로 1위 동원을 1%포인트까지 따라잡았다. 동원 양반죽이 점령하고 있던 기존 레토르트 죽과 달리 풍부한 건더기와 용량, 고급화된 맛으로 차별화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

동원 역시 곧바로 양반죽 브랜드로 파우치 죽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가격은 비비고 죽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20여년간 죽 시장 1위를 지켜온 양반죽의 브랜드 파워는 아직 건재하다는 평가다.

레토르트가 중심이던 죽 시장이 파우치 죽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다른 식품업체들도 일제히 이 '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오뚜기는 '오즈키친' 죽 시리즈를 선보였고 풀무원도 '슈퍼곡물죽'을 출시하며 파우치 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마트도 PB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경쟁사 대비 저렴한 파우치죽을 내놨다.

파우치죽 시장의 급성장에 기존 외식죽 시장 1위인 본죽도 파우치죽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파우치죽이 기존 레토르트 죽 시장뿐만 아니라 외식 죽 시장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파우치죽이 나오면서 죽 소비층도 확대되고 있다. 적당한 용량과 높은 휴대성, 쌀로 만든 식사라는 장점에 기존 죽 시장의 주 타깃이던 환자들은 물론 학생과 직장인들의 식사 대용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등에서는 4+1, 할인 판매, 시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판촉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기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니만큼 시장 순위가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 시장의 판도가 향후 10년, 20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식품업계의 파우치 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사 제공>
식품업계의 파우치 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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