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9000㎞ 넘게 떨어진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방길에서도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런던 브리드 시장과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드 시장이 "샌프란시스코 살인율은 5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0∼2000년대의 문제가 범죄와 살인이었다면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노숙자와 집값"이라며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1년 반 동안 10억 달러(1조1633억원)를 투자해 저렴한 공공주택을 만들고 있다"며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최근 발표한 신혼부부 대출이자 또는 임대주택 지원 정책을 설명했다.

브리드 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는데, 수요와 비교해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아파트 한 채를 놓고 경매가 이뤄지는 등 공간 부족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 시장은 "성공이나 업적은 시민의 공이고 잘못은 시장 탓"이라며 "어려움이 많을수록 할 게 많다는 점은 행복하다. 어디든 언제든 민원과 불평은 많지만, 그만큼 저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을 찾아 서울 용산공원을 단장할 방안을 모색했다.

프레시디오 공원은 1846년부터 1994년까지 148년간 미군 훈련시설로 쓰인 곳이다. 이후 냉전이 종식된 뒤 군사기지를 폐쇄하자는 사회적 논의를 거쳐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전환 시작 당시에는 환경오염도 심각했는데, 이런 점에서 주한미군 이전 이후 공원으로 변신할 용산 일대와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박 시장은 판단했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공원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 윌리엄 그레이슨 회장 등과 만나 공원 운영 현황을 듣고 재원 조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용산공원은 외국 군대가 진주한 것으로 따지면 100년 만에 국민에게 돌아오는 민족적 보물"이라며 "프레시디오 공원처럼 시민이 사랑할 수 있는 백년, 천년의 귀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보존하고 환경오염을 어떻게 정화하고, 어떻게 시민이 사랑하는 공원으로 디자인할지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해야 한다"며 "프레시디오 기지가 공원으로 전환된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디오 공원은 면적이 607만㎡에 달해 300만㎡인 용산공원의 2배가 넘는다.

이 공원은 800여 개의 건축물을 활용한 임대 사업 등 수익 모델을 갖췄다. 2013년부터는 공공 지원 없이도 연간 운영비 8000만 달러(928억원)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용산공원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프레시디오 공원은 미군들이 썼던 막사 등을 활용해 재원을 충당했지만, 용산공원은 녹지 중심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라며 "대규모 환경오염 정화 등의 비용은 정부로부터 비롯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런던 브리드 시장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서울시 제공>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런던 브리드 시장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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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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