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해제 호재 영향
매입자 5명 중 1명은 '외지인'
"정부정책 또 실패 수순" 불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또다시 빗나가면서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타운의 실거래가가 2달 사이 무려 5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부산이 또다시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부산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또다시 빗나가면서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타운의 실거래가가 2달 사이 무려 5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부산이 또다시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부산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타운의 실거래가가 두달 사이 무려 5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부산이 또다시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부동산 대책이 또다시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삼익비치타운 전용면적 131㎡의 실거래가는 13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해당평형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최저 실거래가 8억6000만원(12일, 1층)과 비교해 4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면적 41㎡ 역시 두 달 새 최고 1억6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최저 3억6700만원이 실거래가였지만 12월에는 이보다 1억원이 훨씬 넘는 5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부산 삼익비치타운은 총 10개 평형으로, 이 중 실거래가 없는 2개 평형을 제외한 8개 평형이 모두 2달 새 수억원 씩 오르면서 실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평형별 최고 실거래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가장 넓은 전용 148㎡가 두 달 새 5000만원 가량 올랐고, 1억원대 상승폭을 기록한 평형이 5개 평형, 2억원대 상승이 1개, 4억원대 상승이 2개 평형이다.

이는 삼익비치타운이 최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익비치타운은 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조합원분양신청 절차를 밟은 뒤 내년 10월경 이주절차 및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착공은 2022년 7월 예정이다.

최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몸값이 오르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부산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지규모가 3000세대가 넘는데 바다조망과 광안대교가 보이는 등 투자매력도가 상당히 높은 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부산은 외지인들의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반 '11월 부산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거래현황'을 보면 거래된 5198가구 중 16.5%인 857가구를 외지인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의 경우 1017가구 중 168가구(16.5%)가, 수영구는 464가구 중 92가구(19.8%)가, 동래구는 533가구 중 94가구(16.9%)가 외지인이 매입했다. 이 중 수영구는 외지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19.8%로, 5채 중 1채는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집값 상승률도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급등했다.

10월 28일 92.7이던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2월 30일을 기준으로 95.2까지 뛰었다. 같은기간 부산 전체 평균이 100.3에서 101로 0.7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수영구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던 해운대구와 동래구도 각각 90.6에서 93.6으로, 90.6에서 92.7로 평균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탐장은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호재로 시중 유동자금이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워진 부산에 쏠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