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10개월 연속 '경기 부진'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2020년 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KDI는 재작년 11월호부터 작년 3월호까지 우리 경제를 '경기 둔화'로 판단했다가 작년 4월호부터 올해 1월호까지 '경기부진'으로 판단했다.
지속된 경기부진은 투자와 제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수입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KDI는 풀이했다.
KDI 측은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보합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은 생산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재고율이 높아졌고,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의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의 부진으로 전월(-3.7%)에 이어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11월 건축부문은 -9.3% 성장률을 기록해 전월(-8.5%)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작년 11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3%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8%에 그쳤다.
작년 12월 수출과 수입은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액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감소세가 둔화됐지만 5.2% 감소했다. KDI는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99.1)가 기준치를 하회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단시일 내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수입은 -0.7% 감소했다. 다만 1차 산품(-4.5%)과 중간재(-2.9%)를 중심으로 전월(-13.0%)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12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41억8000만달러)보다 감소한 20억20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KDI는 작년 11월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행지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부진이 점차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11.7%에서 30.9%로 증가했다. 11월 현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4)과 유사한 99.3이었고, 앞으로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8.8)보다 소폭 상승한 99.2를 기록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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