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3법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과 혁신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대표적 '대못규제'로 꼽혀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지난해 12월 국내 신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트리를 발표한 결과 4차 산업혁명의 원유인 데이터의 수집조차 못하게 막는 데이터 3법이 가장 심각한 규제로 분석됐다. 세부 산업 분야 19개 가운데 63%에 달하는 12개 분야가 데이터 3법에 막혀왔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데이터 전쟁중=기업들은 심각한 규제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투자에 뛰어들었다. AI를 잘 활용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업종별 기업 순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과 국가들은 데이터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성장과 신사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 데이터를 통합하고,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감지·분석·활용하는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또 내부 데이터와 소비자 데이터, 현장 IoT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변화하는 '실시간 경영'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기업과의 데이터 융복합이 필수인 만큼 이번 데이터 3법 통과는 국내 전 산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대는 데이터·AI시대=데이터와 AI는 주요 전문기관들이 발표한 2020년 기술전망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초자동화·휴먼증강·AI 보안, MIT는 AI비서·로봇재능, WEF(세계경제포럼)는 소셜로봇·협업 텔레프레즌스를 2020년 핵심 기술로 꼽았다. 포브스는 서비스로서의 AI·개인화 및 예측치료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AI 활용 보편화를 주요 기술 키워드로 제시했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글로벌 데이터 양이 2025년 175제타바이트로 급증하고, IoT(사물인터넷) 확산으로 데이터의 약 30%는 실시간 처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데이터·AI, 불확실성 시대 성장 모멘텀 기대=전문가들은 특히 데이터와 AI가 글로벌 저성장기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과 경쟁력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산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컨설팅기업 PWC는 2030년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14조 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AI를 활용하면 GDP가 최대 14%(약 15조7000만 달러)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AI로 파생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가 올해 2조6000억달러를 넘는 데 이어 내년에는 3조3460억달러, 2025년은 5조5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ITP와 IDC에 따르면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은 작년 654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729억달러, 내년 814억달러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작년 3583억원에서 올해 4468억원, 내년에는 5572억원으로 연 평균 24.7%의 성장이 예상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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