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등 지음 / 김영사 엮음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4개국 약 1만2000명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1번: 거의 두 배로 늘었다. 2번: 거의 같다. 3번: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답은 3번이다. 정답을 맞춘 사람은 세계 평균이 7%. 한국인은 4%였다. 이 책은 이같은 질문 13개로 시작된다. 극빈층 비율 외에도 저소득 국가의 초등학교 졸업 여성 비율, 세계 기대수명, 전세계 1세 아동의 예방 접종률 등 주로 인구 및 사회통계 질문들이다. 13개 문제에 대한 평균 정답률은 10%였다.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지는 않았으나, 침팬지에겐 선입관이 없기에 단순 확률로 따지면 보기 셋 중 정답을 고를 확률은 33%일 것이다.

인간이 침팬지보다 못한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인간의 편견과 오해 때문이다. 저자는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 등이 사실을 왜곡시키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하는 10가지 이유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세계를 낙관도 비관도 아닌 사실에 입각하여 볼 것을 권한다. 이렇게 세계를 바라보면 비합리적인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그러면 사람들의 힘이 건설적 활동으로 돌려진다.

이 책은 인도주의 단체 '국경없는 의사회'를 공동으로 설립한 스웨덴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이 아들 부부와 함께 쓴 책이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사실 충실성'으로 번역할 수 있다.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빌 게이츠는 미국 대학 졸업생 전원에 주는 선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졸업생임을 증명만 하면 전자책을 다운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책의 추천사에서 "타고난 편견을 넘어 사실을 밝혀낼 때 인간은 진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준 희망적인 책"이라고 찬사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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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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