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이넥스트 양산
"3년 후 세계 시장 1위 목표"

7일(현지시간)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이 '디지털 콕핏 2020'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7일(현지시간)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이 '디지털 콕핏 2020'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ES 2020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5세대 이동통신(5G) 차량용 통신장비(TCU·Telematics Control Unit)가 BMW 전기차에 탑재된다. 하만 인수 3년 만에 본격적인 시너지 성과를 앞세워 삼성전자는 3년에서 5년 내 5G TCU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소비자가전쇼)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이 같이 밝혔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삼성과 (하만이)협력해 세계 최초로 5G를 활용한 TCU를 전기차에 적용한다고 오늘 아침에 BMW가 밝혔다"며 "이는 삼성의 5G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과 함께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도 TCU를 탑재해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급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5G TCU 공동 개발 제품 가운데 첫 수주로, 5G TCU를 탑재한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는 내년부터 양산된다.

5G 기술이 적용된 TCU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한다. 탑승자는 5G TCU를 통해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맵을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끊김 없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차량 내부에 분산된 여러 안테나를 통합하는 '컨포멀(Conformal) 안테나'로 차량 상단에 보이는 '샤크핀(Shark Fin) 안테나'를 대체했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5G를 계기로 3~5년 후에 TCU에서 하만이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2번째, 3번째 수주를 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만 매출에서 전장 부분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금액은 매년 10억달러 이상 하고 있고 수주 목표액보다 항상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2∼2023년도 매년 두자릿수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주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신형 모델(GV80)에 하만 카 오디오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작년 4월에는 하만이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박 부사장은 "자동차 사업은 수주를 따면 실적에 4∼5년 뒤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2020'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빅스비'가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고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을 탑재해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구동한다.

여태정 전장사업팀 상무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각각 8개씩 탑재됐는데도 하나의 SoC(시스템온칩)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12.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서는 탑승자의 얼굴 인식 또는 스마트폰 지문 인증으로 '마이 페이지'(My Page) 형태의 정보를 제공한다.

2개의 디지털 노브로 공조, 음악 선곡, 빅스비 등을 사용하고 그 아래 콘솔 디스플레이로 차량 내외부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28.3형 플렉서블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돼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과 경고 등을 지원한다.차량 후면에는 53.7형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화면을 설치해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도 추가됐다.

박종환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작년 대비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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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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