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금융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은행, 캐피탈사가 선점하고 있는 자동차 금융시장에 카드사들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Auto) 금융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자동차 매매단지 서서울모터리움에 자리 잡은 오토 금융센터는 차량 매매부터 할부금융까지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국민카드는 이곳에서 중고차 매매단지 등을 상대로 영업 기반을 발굴하고, 중고차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중고차 금융 사업의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원스톱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지난해 1월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2016년 7월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자동차 금융을 모바일로 전환한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내 차 시세 조회',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중고차금융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자동차금융 실적은 호조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중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1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3.8%(144억원) 증가했다.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카드사는 물론 은행까지 참여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차 시장을 타깃으로 삼던 카드사들이 최근 중고차 시장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한정된 시장에 은행에 이어 카드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출혈경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서서울모토리움'에서 열린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Auto) 금융센터' 개소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서서울모토리움'에서 열린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Auto) 금융센터' 개소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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