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 십여발 요동친 국내 증시·금값은 2.7%↑ 이란 "보복 계속" 추가 공격 예고
'보복 공격' 나선 이란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사드 공군기지에 떨어지면서 큰 폭발음을 냈다.
이란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이 미군 기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감행한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EPA·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1시20분 이라크 내 미군 아인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날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거세게 휘청거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작전명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이곳에 주둔해왔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펼쳐왔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뒤 줄곧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당한 만큼 미국에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쿠란(이슬람 경전)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와 맞닿는다. 키사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구절로 비이슬람 권에도 잘 알려진 비례 대응의 원칙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심지어 공격 개시 시간(8일 오전 1시20분)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폭격당해 죽은 시각과 정확히 맞춰 키사스 원칙을 부각했다.서방의 압박에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비례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또 유럽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고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서서히 발을 빼자 이란은 미국과 달리 단번에 이를 탈퇴하는 대신 같은 수위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장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과 고위 군인을 겨냥한 비겁한 공격을 감행한 (미군) 기지에 대해 방어적인 비례 대응을 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우리의 보복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서울 외환시장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두 자릿수의 급등세를 보이며 118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 내린 2151.31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선 금 가격이 현물 1g당 6만33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9% 올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중동발 리스크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