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적자를 이어가면서 2년째 배당을 단행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실적부진으로 주가마저 부진한 상태지만 장세주 회장은 경영복귀 후 업계 최고수준의 연봉을 챙겨 투자자 입장과 대조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회장은 2018년 16억5000만원, 지난해 연봉은 24억700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장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12억3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철강업계 주요 경영진 중 최다액(퇴직소득 제외)을 기록했다. 2위는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으로 10억300만원을 챙겼으며 연간 총 20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장 회장은 현재 미등기임원이며 장 부회장은 김연극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등기임원이다. 회사 경영에서의 역할은 장 부회장이 더 크지만 수령액은 형인 장 회장이 더 많다.

통상적으로 오너일가라 할지라도 보수는 다른 CEO들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배당으로 자산을 불리는 경우가 많다. 무보수 경영 방침을 내세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2018년 배당으로만 1400억원을 챙겼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일 만하다. 동국제강은 2013년까지는 배당을 단행했지만 2014년부터는 적자가 난 2014년, 2015년, 2018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388억원의 적자를 입었고 4분기 철강업황을 감안했을 때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

실적부진에 주가도 부진하다. 동국제강은 지난 7일 5690원에 거래를 지난해 1월말보다 31.7%, 지난해 12월초보다는 5.2% 각각 떨어졌다. 동국제강은 소액주주 비중이 46%로 절반에 육박하는데 평가차익이나 배당수익에서 전혀 재미를 못본 셈이다.

장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지난 2016년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4억18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2018년 4월 만기를 6개월 앞두고 출소했으며 이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회장은 매일 회사로 출근하면서 중요 결정 사안에 대해 협의를 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며 "임원 보수는 회사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의 경우 이사회가 결정할 부분인 만큼 이번 배당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점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동국제강 제공>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동국제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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