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이자 장사' 눈초리
임단협·DLF 사태 등 변수도

사진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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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산을 앞둔 시중은행들이 임직원에게 지급할 성과급 규모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만큼 '사상 최대 실적'이 점쳐지나 불황 속 '이자장사'란 눈초리에 은행들은 '예년 수준'의 성과급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본급 대비 190% 수준의 성과급을 지난달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누적 당기 순이익은 1조97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165억원 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성과급(기본급의 300%)보다 줄었다"면서 "성과급은 노사 간에 정하는 게 아니라 달성률에 따른 성과급 계산식으로 정해지는데 연말에 지급을 하고 정확히 계산이 되면 나머지는 일부분은 현금+주식(우리사주)으로 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중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국민은행이 3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당선된 류제강 노조위원장이 선거공약으로 통상임금의 300%의 성과급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당선된 류제강 KB국민은행지부 차기 위원장은 국민은행 노조 부위원장 출신으로 2019년 초 국민은행 총파업을 주도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로 대규모 손실 사태 여파로 성과급을 논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우리은행은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임원인사와 이달 16일 DLF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가 남아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성과급 지급계획은 미정"이라면서 "3월과 9월에 단체로 받는 게 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전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받았다. 당시 성과급은 기본급 대비 230% 수준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임금인상률은 2%이고 성과급은 연말결산이 3월 주총에서 확정돼야 지급된다"면서 "2019년 200% 내외였고 여타 시중은행 수준으로 올해도 4월에 지급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초 최호걸 노조위원장이 새로 뽑혔다. 과거 최 위원장은 옛 하나은행 노조 부위원장 시절 성차별적인 인사제도를 철폐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노조는 인수인계가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2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월과 10월 100%로씩 지급하는 게 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마다 연초에는 희망퇴직금을 받고 나가는 직원들도 있지만 성과급을 기다리는 직원들도 상당수"라면서 "현 정부에서 노조 영향력이 커지면서 금융회사의 노조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졌지만, 노사 간 임단협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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