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2년 연속 내수 3위 자리를 지킨 쌍용차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애초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지속하는 경쟁 심화와 신차의 흥행 실패 등이 겹치며 결국 올해는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내수는 다른 업체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작년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10만7789대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2018년 쌍용차의 내수 판매(10만9140대)가 15년 만에 최대 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성적표 역시 나쁜 편이 아닌 셈이다.

쌍용차의 문제는 수출이다. 작년 쌍용차의 전체 판매(13만2799대)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7%(2만7446대)에 불과하다. 다른 국산차 업체의 경우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현대·기아차, 한국GM의 경우 작년 전체 판매에서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선다. 르노삼성도 51.05%다. 이들과 비교하면 쌍용차의 수출 비중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쌍용차 역시 수출 신시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눈에 띌 만한 변화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내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부동의 1위' 현대차가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전년 목표치보다 2.81% 늘린 73만20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가 '내수 시장 집중' 선언을 예고한 만큼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새어 나오는 이유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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