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시티 1년만에 특허권자 반납 한화갤러리아·두타 이어 세번째 '빅3' 사상 최대 실적과 '대조' "시장 포화에도 면허 준 정부 탓"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면세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면세 시장 매출은 '빅 3'로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의 호실적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실적 부진과 향후 사업 전망 불확실성 등으로 문을 닫은 면세점도 3곳이나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가 면허를 끊임없이 내 주는 '적자생존'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서울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던 탑시티 면세점이 운영 1년여 만에 특허권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와 두타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한 데 이은 3번째 '백기 투항'이다.
탑시티면세점의 특허권 반납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탑시티면세점은 지난 2016년 12월 면세점 특허를 따냈다. 당초 특허를 따낸 다음 해인 2017년 12월까지 매장을 열었어야 했지만 중국발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관세청도 이를 감안해 오픈을 1년 연기해 줬고, 시한을 꽉 채운 2018년 12월에야 신촌 민자역사에 매장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 전부터 신촌역사와 명도 소송에 휘말렸고 1심에서 탑시티면세점이 패소, 관세청으로부터 물품 반입 정지 명령을 받았다. 사실상 '영업 불가' 판정이다.
결국 탑시티면세점은 특허를 자진 반납하고 신촌 면세점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서울시내 면세점 중 특허를 자진 반납하거나 기간 만료 후 연장하지 않을 면세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력과 상품 구성이 우위에 있는 대형 면세점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 면세점과 대형 면세점 간 간극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88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지난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월 매출 2조원을 경신한 면세업계는 11월까지 월 매출 2조원대를 7회 기록했다. 연말 특수가 있는 12월에도 2조원 매출이 유력하다. 11월까지의 누적 매출만 22조5738억원으로 2018년 18조950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역시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 3'의 선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이 '빅 3'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알아서 살아남을 곳만 살아남으라'는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규모를 볼 때 더 이상의 특허가 무의미함에도 추가 특허를 내 주는 것은 현재 면세점을 운영 중인 기업들을 고려하지 않는 행정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 상태에서도 계속 추가 특허를 내 주면서 등록제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라며 "결국 자본력에서 앞서는 대기업 면세점들만 살아남고 중소·중견 기업들은 모두 발을 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